라쇼몬(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덤불 속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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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소설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소설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일본 헤이안 시대. 무사 부부가 숲속을 걷다가 아내는 겁탈당하고 남편은 살해당합니다. 이걸 본 나무꾼은 용의자로 생각되는 사람을 관아에 고발하고, 재판이 열립니다. 하지만 재판하는 과정에서 소설의 진면목은 들어납니다. 한 사건을 두고 사람마다 증언하는 내용이 다른 것입니다. 이 과정을 다루는 소설입니다. 읽으며 괜찮다고 생각한 몇 부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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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렇습니다. 저 시신을 발견한 것은 제가 틀림없습죠. 저는 오늘 아침, 언제나처럼 뒷산에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그랬더니 산그늘 덤불 속 저 시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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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 사내를 죽인 것은 납니다. 하지만 여자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디로 갔느냐? 그건 나도 모릅니다. 잠깐, 좀 기다리세요. 아무리 고문을 해도 모르는 걸 불 수는 없잖습니까. 게다가 나도 이쯤 되면 비겁하게 딴 소리는 안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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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러나 사내를 죽이더라도 비겁한 방법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사내를 묶었던 밧줄을 풀어 주고 맞대결을 하자고 했습니다. 사내는 안색을 바꾸더니만 두꺼운 칼을 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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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나는 사내가 쓰러짐과 동시에 피 묻은 칼을 내리면서 여자 쪽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여자가 온데간데 없는 거 아닙니까? 나는 여자가 어느 쪽으로 도망쳤을까, 하고 삼나무 숲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댓잎 위에는 이렇다 할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들리는 것이라곤 사내의 목에서 나오는 단말마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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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중 하나인 '덤불속'입니다. 소설 자체는 단편소설이라 굉장히 짧습니다. 그러나 읽은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다른 장편소설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나 소설이 좋던지 연극으로도 나왔습니다. 미스테리소설이나 추리소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극도 찾아보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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