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 코너 우드먼
이 책은 직장을 때려치고, A국에서 a 물건을 사다가 B국에서 a물건을 팔고, B국에서 b물건을 사다가 C국에서 b물건을 팔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과정을 쓴 책입니다. 옛날에 유명했던 거상을 기억나게 하는 책입니다. 읽으며 괜찮다고 생각한 몇 부분 소개하겠습니다.
1. 모로코에서 카펫은 국민드르이 생명줄이다. 석탄으로 유명한 뉴캐슬 사람들 대부분이 석탄과 관련한 일로 먹고살았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2. 마라케시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가격 개념이다. 수크에서는 어느 상품에서든 가격표를 붙이지 않는다. 사려는 사람이 '얼마예요?'라고 물으면 상인들은 자신이 치른 값의 최소한 열 배 되는가격을 부른다. 펄쩍 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려면 한참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
3. 당시 수단의 낙타 거래는 서양 금융권의 신용 위기와 비슷한 모양새를 띠고 있었다. 낙타 거래 방식은 조금 특이하다. 내가 당신에게 낙타를 산다고 치자. 그러면 그 값을 바로 치르는게 아니다. 나는 우선 그 낙타를 시장으로 가져가 다른 사람에게 판다. 나 역시 그 사람에게 낙타 값을 바로 받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은 또 다른 시장에 가서 다른 누군가에게 판다. 그렇게 돈 없이 사고팔면서 거래가 이어지다가 마지막 사람이 이집트의 큰 시장에서 낙타를 팔면 드디어 돈을 받게 된다.
4. 중국인들이 유독 레드 와인에 흥미를 보이는 것은 빨간색이 행운의 색인 데다 건강에도 좋다는 믿음 때문이다.
5. 지미는 남아공산 소스가 인도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역시나 회의적인 반응부터 보였다. 나는 굴하지 않고 일단 한번 보라면서 상점의 조용한 구석 상자 더미 위에 수입 감자 칩을 펴 놓았다. 이 상점은 구석구석 물건들로 가득 들어차서 마땅히 앉아 있을 만한 곳이 없었다. 나는 감자 칩에 소스를 조금씩 얹어 지미에게 건넸따. 역시나 지미는 맛을 보자마자 페리페리와 할라페뇨에 흥미를 보였다.
6. 세계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중국에서도 사업 이야기를 할 때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확실하고 효과가 좋다.
7. 가져간 차를 보이지 않게 가슴에 잘 숨겨두고 가게 안을 재빠리 훑어 보았다. 제법 오래된 차도 있었지만 대개는 내 것과 비슷해 보이는 우롱차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구입도 하는지 물었다. 의외로 선뜻 그렇다고 했다. 내가 우롱차를 꺼내 보이자 할아버지는찻잎을 가져가 냄새를 맡고 만져보더니 맛을 보아도 좋겠느냐고 물었다.
"얼마든지요!"
8.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가 아직 가능한지, 한 나라에서 물건을 사서 이를 다른 나라에 가 웃돈을 얹어 파는 일이 가능한지 직접 알아보고 싶었다. 직감적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스스로 증명해보고자 나 자신에게 투자했다.. 그 결과 세계는 내가 생각한 것처럼 거대 기업이 모조리 잠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었다. 지금도 전통적인 방식의 상거래는 살아있다.
수필입니다. 작가 본인이 세계 시장을 돌아다니며 겪은 일들을 직접 쓴 책입니다. 나라마다, 시장마다, 마을마다 거래 관례가 다르고,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장마다 그 시장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작가가 경험하고 느낀바를 토대로 통찰을 얻은 협상, 무역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세계를 돌아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됐습니다. 세계무역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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