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 조지오웰
동물농장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조지오웰의 역작 1984입니다. 이 책은 거대한 지배 감시 체제 하에서 개인의 삶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에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오세아니아의 통제기구인 당은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제 권력을 가오하합니다. 그러는 동시에 허튼 짓을 하지 못하도록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윈스턴 스미스가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제가 괜찮다고 생각한 몇 부분 소개하겠습니다.
1. 그러나 사람들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개심을 드러낸 군인의 얼굴 대신 검은 한숨을 내쉬었다. 적개심을 드러낸 군인의 얼굴 대신 검은 머리에 검은 수염을 기른, 권력과 신비스런 정적에 싸인 빅 브라더의 얼굴이 스크린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2. 그는 펜을 쥐고 매끄러운 종이 위에 큼직한 대문자로 보기 좋게 다음과 같이 똑같은 글을 되풀이 하여 써서 반 페이지를 채웠다.
빅 브라더를 타도하라.
빅 브라더를 타도하라.
빅 브라더를 타도하라.
빅 브라더를 타도하라.
3. 모든 것이 안개 속처럼 희미했다. 과거는 지워졌고, 지워졌다는 사실마저 잊혀져서 허위가 진실이 되어버렸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딱 한번 날조 행위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잡은 적이 있었다.
4. 그들은 큰 것은 못 보고 작은 것만 볼 줄 아는 개미와 같았다. 그렇게 때문에 점점 기억은 상실되고 기록은 날조되어 가는데도 인민들의 생활이 개선되었다는 당의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런 주장을 반박하거나 검증할 기준이 없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황이었다.
5. "여보게ㅡ 그들이 나를 총살하지는 않겠지? 단지 생각만 했을 뿐,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말이야.. 생각 정도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내 사정을 얘기하면 잘 들어 주겠지?
6.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의 팔에 어깨를 감싸인 채 일어나 앉았다. 몇 초 동안 의식을 잃었던 것 같았다. 그의 몸뚱이를 묶었던 끈이 느슨해졌다. 추웠다. 몸이 떨리고 이가 덜덜거리며 부딪쳤다. 눈물이 그의 뺨위로 줄줄 흘러내렸다.
7. "그리고 그 구둣발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게. 이단자의 얼굴은 언제나 그 밑에 짓밟혀 있을 걸세. 이단자와 사회의 적은 언제나 패배하여 그런 꼴로 억압될 것이나.간첩행위, 배신, 체포, 고문, 행방불명, 처형 등의 순환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네. 그것은 승리의 세계인 동시에 공포의 세계일세. 당의 권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무자비해지고, 반대파가 약하면 약할수록 전체주의는 더욱 철저해지게 될 것이네.
책을 읽을 동안 긴장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퀼리브리엄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이야기하고, 읽어야 하는지를 공감했습니다. 2020년 현재는 조지오웰이 예상한 바와 다르지만, 안타깝게도 중극은 조지오웰이 생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우리의 삶을 유토피아로 이끌어 갈지 디스토피아로 이끌어 갈지 궁금합니다.
'성장을 위한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롬멜의 드라마틱한 삶과 카리스마 넘치는 창조적 리더십) - 찰스 메신저 (0) | 2020.05.14 |
---|---|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현대판 거상,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배운 경제) - 코너 우드먼 (0) | 2020.05.14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0) | 2020.05.14 |
곰브리치 세계사(이해하기 쉽게 쓴 세계사 상식) - 에른스트 H. 곰브리치 (0) | 2020.05.14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애플, 라이트형제를 통해 배운 성공하는 사람들의 생각) - 사이먼 사이넥 (0) | 2020.05.14 |
넛지(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행동경제학/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는법) -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0) | 2020.05.14 |
한여름 밤의 꿈(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윌리엄 셰익스피어 (0) | 2020.05.14 |
방드리드, 태평양의 끝(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미셸 투르니에 (0) | 2020.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