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정말 유명한 작가님의 소설입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한강 작가님을 처음 알게된 건 지인 덕분입니다. 작가 지망생인 분이셨는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한강님이라고 해서 한강 작가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렇게 안 작가님이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얼른 서점에 달려가 구입 한 책입니다. 제가 괜찮다고 생각 한 몇 부분 소개하겠습니다
나는 오싹한 추위를 느끼며 아내가 있는 쪽을 보았다. 잠과 취기가 가셨다. 아내는 꼼짝 않고 서서 냉장고를 마주보고 있었다. 어둠에 잠긴 옆얼굴의 표정을 식별할 수 없었다. 어둠에 잠긴 옆얼굴의 표정을 식별할 수 없었으나, 무엇인가가 섬뜩했다. 그녀의 숱 많은, 염색하지 않은 검은 머리는 부스스하게 부풀어 있었다. 발목까지 오는 흰 잠옷치마는 언제나처럼 끝부분이 약간 위로 말려 있었다.
2. 나는 뺨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다. 여자들끼리의 사교적인 대화에 참가하지 않은 채 멍하게 앉아 있는 아내를, 그녀를 흘끔거리는 시선들을 의식하며 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는 것만이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같았다.
3. 그녀는 아주 젊지 않다. 딱히 미인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다만 목선이 고운 편이고 눈매가 서글서글하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옅은 화장을 했으며, 눈매가 서글서글하다.흰 반소매 블라우스는 구김 없이 청결하다. 누구에게든 호감을 줄 법한 단정한 인상 덕분에, 희미하게 얼굴에 배어 있는 그늘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4.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녀가 간절히 쉬게 해주고 싶었던 사람은 그가 아니라 그녀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열아홉살에 집을 떠난 뒤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서울생활을 헤쳐나온 자신의 뒷모습을, 지친 그를 통해 그저 비춰보았던 것뿐 아닐까.
한강 작가님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지 않고 어쩌면 기괴하고,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의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와 소설의 분위기가 더욱 더 소설에 몰입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평범한 소설들과는 다른 소재와 분위기 그리고 결말이 한강 작가님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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