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 마크 트웨인
<<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으로서 평범한 일상생활과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벗어나 배를 타고 흑인 노예와 미시시피강을 내려오며 겪는 이야기입니다. 재밌게 읽은 몇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1. 검둥이한테 가서 내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기로 결심하기까지는 15분이나 걸렸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나는 이 일을 해내고 말았지요. 그리고 나중에 가서도 그에게 사과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2. 학교가 견딜 수 없이 싫어질 때에는 땡땡이쳤고, 그 다음날 얻어맞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3. 노를 집어들고 한두 발 강가에서 미끄러진 다음 그늘 아래로 카누를 저어나갔습니다. 달은 빛났고 그늘 밖은 마치 대낮처럼 훤히 밝았습니다.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찾아다녔지만 모든 것은 바위처럼 고요하고 싶은 잠에 빠졌습니다.
4. 이틀째 되던 날 밤 우리들은 시속 4마일 넘는 흐름을 타고 일곱 시간에서 여덟 시간 동안 강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우리들은 고기를 낚았고, 얘기도 나누었으며, 때때로 졸음을 쫓기 위해 헤엄도 쳤습니다. 벌렁 나자빠져 누워서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유유히 흐르는 큰 강을 떠내려가는 것엔 뭐라고 할까 일종의 엄숙함마저 감돌았습니다.
5. 마침내 우리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그 악당들이 난파선에서 훔쳐낸 물건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장화란 담요랑 옷가지랑 그 밖의 갖가지 물건, 또 많은 책과 소형 망원경이 한 개, 시거 담배가 세 상자나 나왔습니다.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이렇게 부자가 되어보긴 난생 처음이었지요
6. 그런데 한 가지만은 확실했습니다. 그것은 톰 소여가 진지하다는 것과, 실제로 그 검둥이를 훔쳐내는 데 도와주려고 했다는 겁니다. 이것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지요. 톰은 점잖은 애일뿐더러 훌륭한 가정 교육을 받은 애입니다. 체면을 잃을 수 있었고, 고향에 있는 집안 식구들도 체면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영리하며 바보가 아니었지요
주인공이 미시시피강을 타고 내려오며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너무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당시 미국 남부자방의 생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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