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한권 한권 사서 읽고 있습니다. 그중 한권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사작가인 나이폴의 자전적 연작소설입니다. 식민지 트리니다드 섬의 하류 계층 사람들의 실패와 좌절, 방황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읽으며 괜찮다고 생각하는 몇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1.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약간 더 뚱뚱해져 있었지만 약간 더 공격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이제 순전한 미국식 악센트를 쓰고 있었다. 미국식 악센트를 완벽하게 흉내내기 이해서 그는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길거리에서 애들을 부른 후에 껌과 초콜릿을 살 돈을 주기도 했다.
2.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포포가 도처에서 물건을 훔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해트가 새 꾸라고 부른 것들이 실은 포포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가구들을 훔쳐서 그저 개조하기만 했을 뿐이었다.
3. 맨맨에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그것이었다. 그넌 정확한 영국 악센트를 쓰고 있었다. 그가 말을 하고 있을 때 우리가 눈을 감는다면 아주 점잖은 계급의 영국인이 말을 하고 있나 보다 하고 착각할 지경이었다.
4. 에도스는 늘 잘 차려입고 있었다. 그의 카키색 바지는 언제나 줄이 서 있었고 구두는 늘 반짝였다. 그는 셔츠의 단추를 셋씩이나 풀어놓고 있었기 때문에 털이 숭숭한 그의 앞가슴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셔츠 소매는 바로 손목 위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금시계를 볼 수 있었다.
5. 에드워드는 말했다 “트리니다드 같은 이런 좁고 형편없는 곳에 미국인들이 와서 세워놓은 극장을 좀 보라고. 미국에 가면 어떤 규모의 극장이 있을지 상상해봐.”
트리니다드에 사는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을 알 수 있었고, 식민지 사회를 이해하는데 좋았습니다. 문학책을 읽는 이유가 이거인 것 같습니다. 그 시대, 그 장소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글이 짧아 흥미를 잃지 않고 읽는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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