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단편소설 –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박완서 작가님이 쓰신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저는 주로 세계문학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소설도 더 읽어보고자 박완서 작가님의 단편소설 전집을 구매하여 읽었습니다. 제가 읽으며 좋다고 생각한 몇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소주 한 병이 그렇게 뜨거운, 냉혹하도록 뜨거운 열원일 수는 없엇던 것이다. 나는 다만 녹슬어가고 있을 뿐 이글이글 용해될 수는 도저히 없는 것이다. 나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의 도움도 없이 내 의지나 체력의 도움조차도 없이, 그냥 자석에 이끌리는 쇠붙이처럼 열한 평의 틀을 향해 곧바로 – 어떤 나들이
2. 나는 각종 학원의 아크릴 간판의 밀림 사이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라는 깃발을 펄러덩펄러덩 훨훨 휘날리고 싶다. 아니, 굳이 깃발을 아니라도 좋다. 조그만 손수건이라도 팔랑팔랑 날려야 할 것 같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라고. 꼭 그래야 할 것 같다. 모처럼 돌아온 내 부끄러움이 나만의 것이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3. 드디어 버스가 오고 나는 그것을 혼자서 탔다. 나는 훈이에게 몇 번이나 돌아가라고 손짓했으나 훈이는 시골 버스가 떠나기까지의 그 지루한 동안을 워커에 뿌리라도 내린 듯이 꼼짝 않고 서있었다. - 카메라와 워커
단편소설 모음집으로서 각 소설의 길이는 길지 않습니다. 단편소설들로 이루어져있어 책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그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좋은 것 같습니다. TV에서 하는 드라마보다 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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