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장을 위한 기록

분노의 포도2(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존 스타인 벡

분노의 포도2 - 존 스타인 벡

1권에 이어 2권 중 제가 괜찮다고 생각한 몇 부분 소개하겠습니다.

1. 이주민들이 계속 움직이면서 살 곳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자그마한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사람들, 40에이커의 땅에 의지해서 살아온 사람들, 40에이커의 땅에서 나는 음식으로 배불리 먹거나 굶주려 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제 서부 전역에서 유랑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허둥지둥 돌아다녔다.

2. 갑자기 기계들이 그들을 밀어내자 그들은 고속도로로 몰려 나왔다. 이러한 이주의 경험이 그들을 변화시켰다. 고속도로, 길을 따라 생겨난 야영지들, 굶주림에 대한 두려움과 굶주림 그 자체, 이런 것들이 그들을 바꿔 놓았다.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일 수 없다는 사실이 그들을 바꿔 놓았다. 끝없이 더돌아다녀야 하는 생활이 그들을 바꿔 놓았다. 그들은 이주민이었다.

3. 그놈은 항상 '망할 놈의 빨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어. '망할 놈의 빨갱이들이 이 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다.' 우리가 이 빨갱이 놈들을 몰아내야 한다.'

4. 비는 계속 내리고, 물이 고속도로로 흘러넘쳤다. 배수로는 더 이상 물을 감당하지 못했다.

5. 저녁이 왔지만 남자들은 일을 계속했다. 이제 그들은 녹초가 되어 있었다.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무표정했다. 그들인 기계처럼 뻣뻣하게 움직였다.

6. 남자들은 일을 멈추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뭇가지가 물속에 잠겨 물살을 따라 빙빙 돌더니 잔뿌리가 뽑히기 시작했다. 나무는 서서히 땅에서 자유로워져서 물과 함께 흘러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둑이 빠르게 물살에 휩쓸리며서 발목까지,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다. 남자들은 일을 그만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7. 어머니는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물속에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어머니가 고속도로 둑에 이르자 아버지와 존이 어머니를 도와 도로 위로 끌어올린 다음 어깨에 타고 있던 윈필드를 내려주었다.

정말 격렬함과 처절함이 느껴진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입니다.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뜨거운 의지를 느꼈습니다. 살아있음을 느꼈고, 열심히 살아야 함을 생각했습니다. 세계문학전집을 읽다보면 어쩔 땐 상당히 나의 삶과 괴리됨을 느꼈는데 이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현실적이고 교훈을 줍니다. 너무나도 강추하고싶은 소설이었습니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