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1박에 82달러
캘리포니아 주 산타아나 시를 포함한 일부 도시에서는 폭력범을 제외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깨끗하고 조용하면서, 다른 조수들과 동떨어진 개인 감방으로 옮길 수 있다.
나 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러시아워에는 8달러
미니애폴리스를 포함한 일부 도시는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 홀로 운전자에게 돈을 내고 카풀차로를 이용하도록 허용한다. 요금은 교통량이 따라 다르다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 6250달러
인도에서 대리모를 구하는 서구 부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인도는 대리모 임신이 합법인 데다가 비용도 미국의 3분의 1 이하이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이민하는 권리: 50만 달러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 50만 달러를 투자해서 최소한 열 군데의 일자리를 만드는 외국인은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따는 사실을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바로 불평등과 부패다. 우선 불평등에 관해 생각해보자. 모든 것이 거래 대상인 사회에서 생활하기란 재산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힘들다. 따라서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부유한지 가난한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부유함이 지닌 유일한 장점이, 요트나 명품을 사고 환상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잇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면 수입과 부의 불평등은 그다지 중요해지진 않다. 하지만 정치적 영향력, 좋은 의학서비스, 안전한 이웃이 자리한 집, 학력 저하를 보이는 학교가 아닌 엘리트 학교 입학 등을 포함해서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 점차 많아지면서 수입과 부의 분배가 점점 커다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기를 주저해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설명하기가 더욱 어렵다. 두 번째 이유는 불평등과 공정성 문제가 아니라 돈과 관련된 부패 성향에 관한 것이다. 삶 속에서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에 가격을 정하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독서에 힘쓰게 만들지는 모르나 독서를 내재적 만족의 원천이 아니라 일종의 노동과 일로 생각하도록 한다. 대학의 입학여부를 돈 거래로 만들어 파는 행위는 대학의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으나 대학의 품위와 입학하기 위한 노력의 가치를 해칠 수 있다. 전쟁에 외국인 용병을 고용해 투입하는 것은 자국을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지 모르나 시민정신의 의미와 애국심을 퇴색시킨다.
대리로 줄을 서고 돈을 벌 수 있는 곳은 센트럴파크만이 아니다. 워싱턴에서도 줄서기 사업은 빠른 속도로 정부의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의회 상임위원회는 발의된 법안에 관해 공청회를 열면서 방청석 일부를 언론에 제공하고 일반 대중에게도 선착순으로 배분한다. 사람들은 공청회의 주제와 회의실 공간 여부에 따라 공청회의 좌석을 얻기 위해 하루전이나 그보다 더 일찍 줄을 서기 시작하고, 때로는 비를 맞고 겨울의 혹한기를 이겨내며 줄을 선다. 하지만 기업 로비스트들은 휴식시간에 입법자들과 접촉하며 자신들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법안에 영향을 미치려고 공청회에 반드시 참가하려고 한다. 하지만 로비스트들은 줄서기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대신 줄을 서주느 회사에 수천 달러를 지불하고 줄 서는 사람을 고용한다.
노벨상을 생각해보자 노벨상을 수상하고 싶은 욕구는 절실하나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서는 받을 수 없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그는 노벨상을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예전 수상자가 노벨상을 팔겠다면 그 트로피를 집 거실에 진열해놓을 수는 있겠지만 상이 주는 가치와 명예는 살 수 없다. 매년 노벨상 하나를 경매로 판매한다 하더랃, 이렇게 돈을 주고 산 상은 진짜 노벨상이 준 가치와는 같지 않다. 시장 교환은 노벨상을 가치있게 만드는 선을 변질시킬 것이다. 노벨상은 돈 그 이상의 명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돈으로 사는 것은 상에서 얻으려는 가치와 선을 훼손한다. 노벨상이 거래되었다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수상자는 더 이상 그의 명예를 인정받지 못한다.
광고는 이렇게 거리를 두는 것을 싫어한다. 광고는 장소를 구분하는 경계를 흐리게 하며 모든 환경을 판매 장소로 만든다. 어떤 대상이든 기업의 로고를 새기면 의미가 바뀐다 시장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간접광고는 책의 품위를 변질시키고 저자와 독자의 관계를 타락시킨다. 신체에 새기는 문신 광고는 그 대가로 돈을 받는 사람을 사물화하고 품위를 떨어뜨린다. 교실에 침투한 상업주의는 학교의 교육적 목적을 훼손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불평등이 점차 심화하면서 모든 것이 시장의 지배를 받는 현상은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 점차 불리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민주주의에 좋지 않으며 만족스러운 생활방식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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