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브 연락 없다 - 에두아르도 멘도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하나인 구르브 연락 없다 입니다. 이 책은 두 외계인이 지구 탐사를 위해 에스파냐에 착륙합니다. 동료 구르브가 유명 여가수로 변신해 탐사에 나선 뒤 연락이 없자 '나'는 그를 찾기 위해 모습을 바꿔 가며 바르셀로나 각지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가 전개됩니다. 재밌게 읽은 몇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1. 07:21 구르브가 원주민과 첫 접촉을 가졌단다. 구르브가 보내온 더에터에 따르면, 그 지구인의 신장은 170cm, 두개골 크기는 57cm, 눈은 두 개, 꼬리 길이는 0.00cm이다.
2. 07:23 구르브, 연락 없다. 08:00 구르브, 연락 없다. 09:00 구르브, 연락 없다. 12:30 구르브, 연락 없다 20:30 구르브, 연락 없다
3. 지구인들은 여러 범주로, 특히 부자와 빈자로 나뉘는 모양이다. 그 이유는, 나는 잘 모르지만 그들이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들 중 하나다. 부자들은 그들이 가는 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아무리 많이 손에 넣거나 아무리 많이 소비해도 돈을 내지 않는 반면, 빈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까지 돈을 낸다.
4. 16:00 아무래도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나 보다. 어찌된 영문인지 비행체 내부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나는 밖으로 나간다. 아뿔싸, 터빈이 거꾸로 작동하고 있따. 내 탓이다
5. 13:00 지구에 정착하면 어떨까.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생각을 하면 할수록, 골치가 아프면 아프도록 지구에 남고 싶어진다. 지구에 남는다는 것은 구르브와 나한테 주어진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엄연히 배신이다.
6. 19:07 구르브가 시큰둥한 눈치다. 우리한테 주어진 새로운 임무 앞에서 별반 궁지를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내가 볼 때, 구르브는 규율에 의해 주어지는 새로운 임무에 열의가 없는 것 같다.
외계인의 시선에서 지구를 관찰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다른 종족의 관점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해서 재미있게 소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장의 길이도 짧기 때문에 지루하지도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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