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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기록

인간은 필요 없다(천천히 인간의 경제를 잠식하는 AI, 자동화) - 제리 카플란

1. 인공지능 연구는 두 분야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첫 번째 분야는 경험에서 배우는 시스템으로, 이미 상당부문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간은 받아드릴 수 있는 경험의 범위와 규모가 제한되어 있지만, 이 시스템들은 묵우무진한 모범 사례를 눈 깜짝할 사이에 꼼꼼히 검토한다. 인간이 눈을 수천 개나 갖고, 아주 먼 거리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으며, 출판된 모든 글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대단해질지 한번 상상해보라. 두 번째 분야는 센서와 작동장치의 결합에서 출발한다. 이 시스템은 보고, 듣고, 느끼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교류 할 수 있다.

2. 로봇을 구입해서 로봇에게 세계 1위의 체스 선수가 되어 보라고 지시했다고 가정하자. 주인은 아마 그 로봇이 체스 챔피언드르이 경기 방식을 공부하고,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벌이면서 훈련하고, 여러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할 터이다. 그러나 주이니 직접 지도하지 않으면 로봇은 그보다 더 믿을만한 전략을 찾을 지 모른다. 경쟁자들이 경기 참여를 포기하도록 선수 가족을 위협하고, 우수한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태워오는 항공기가 도착하지 못하도록 막고, 우승이라는 목표에 방해가 될 만한 사람은 누구든 무력화시켜 버리는 식으로 말한다.

3. 인공지능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더욱 가속화할 기술 변화는 두 가지 근본적인 방식으로 노동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다. 첫 번째는 자동화 기술이 노동자들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이 일할 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다. 그런 변화는 고용주들이 로봇들을 들여놓고 직원들을 내보내는 것처럼 대체로 명확히 감지되지만 때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측면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효율적인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해서 영업 인력의 5분의 1을 줄일 수 있게 되거나,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 전화가 널리 쓰이면서 일주일에 하루씩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해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신규인력 충원 시기를 늦추는 사례도 있다.

4. 나는 우리가 그와 비슷한 구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리라 본다. 물론 변화의 결과가 그만큼 극적이며 비인도적이지는 않을 테지만 말이다. 인조노종자들은 대부분의 숙련 노동자들을 몰아내고, 인조지능은 교육받은 사람들의 숙련된 일과 사업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많은 신기술들은 맨 처음에 도입될 때는 일반 노동자들과 거의 빗스한 방식으로 일을 수행해 나가게 된다. 그러나 혁신이 거듭되면 신기술이 단순히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종 자체를 완전히 소멸시킬 것이다.

5. 굳이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없어도 앞으로의 일이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2백만 명에 가까운 트럭 기사들은 10년 후에 과연 어떻게 될까? 내 생각에 적어도 이 문제에 관해서만은 노동통계국이 완전히 잘못 짚었던 듯하다. 트럭 기사들 거의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그나마 트럭 기사들의 사례는 자율주행이 적용될 한 가지 분야에 불과하다. 2012년 기준으로 트럭 이외의 차량을 운행하는 기사들이 570만 명 이상인데, 그들 중 상당수가 자리에서 미렬날 것이 분명하다. 나라면 미래의 직업을 고려하는 아이들에게 운전기사가 되기를 꿈꾸라고는 권하지 않겠다.

6. 앞일을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 의사들과 변호사들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직업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예를 들어 높은 연봉을 받는 민간항공기 조종사들 역시 앞으로 자리에서 줄줄이 밀려날지 모른다. 특히 승객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7. 인간의 노력과 주의가 필요한 일 대부분이 자동화에 굴복하는 세상으로 변해가는 시점에서, 좋은 일자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 재산이 있눈 운 좋은 일자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 재산이 있는 운 좋은 사람들 밖으로까지 반드시 증대되는 부의 혜택이 골고루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결국 우리 인간들은 기계들과 공생하거나 기계에 의존하는 관계로 지내야 할지 모른다.

8. 기업은 대리인으로 나서 줄 인간이 필요하지만 인공지능에게는 독립적으로 행동에 나설 능력이 있다. 인조인간이 법으로 명시되든 ㅇ니면 기업이라는 껍데기 속에 싸여 있든 상관없이, 우리들이 만든 게임을 펼쳐 나가면서 우리 인간보다 능력이 월등한 인조지능을 막을 자는 그 아무도 없다. 인조인간은 독립 개체로서 엄청난 재산을 모으고, 시장을 지배하고, 땅을 사들이고,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을 고용에서 투자 명의자, 수탁자,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결국 우리 모두를 부리게 된다. 노예가 주인으로 등극하는 것이다.

9.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로봇들의 대결저은 군사적 충돌로는 설명되지 않을 것이다. 기계들이 인간의 지배를 무력화하려고 폭동을 일으키거나 무기를 차지할 리는 없다. 대신 인간에게 유익하리라는 믿음에서 인간들이 인조지능에게 서슴없이 통제권을 넘겨주면, 인조지능은 우리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경제를 차지할 것이다.

10. 인간들이 스스로를 해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인조지능이 개입하고 나서면, 그제야 인조 지능의 존재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진실을 알게 된다. 누가 사육사이고 누가 사육당하는 처지에 있는지 말이다. 지구는 햇빛과 고독만이 존재하는 유리 사육장에,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맞아들였던 기계 경호원들이 가끔씩 끼어들어 모두 순조롭게 돌아가는지 살피는, 벽과 담장 없는 동물원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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