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1(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잭 케루악

나는 다시 한 번 눈 깜짝할 사이에 크고 높은 트럭 운전석에 앉아 밤새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나는 정말 행복했다! 이번 운전사 역시 아까 녀석만큼 미치광이에다 소리를 질러댔기 때문에 나는 그저 뒤로 기대앉아 차기 계속 굴러가도록 놔두기만 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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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서부 여행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준비한 갖가지 괴상한 장치들을 눈으로 확인했다. 우리는 트럭에서 뛰어내려 작별을 고해야 했다. 미네소타 친구들은 어슬렁거리며 노는데 관심이 없었다. 그들과 헤어지는 건 슬픈 일이었다. 나는 그들 중 어느 누구와도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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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난 샌프란시스코에 더 자주 가기 시작했다. 책에 나오는, 여자를 꾀는 방법이란 방법은 전부 다 시도해봤다. 심지어 새벽까지 밤새도록 여자와 공원 벤치에 앉아 있기까지 햇는데도 성공은 하지 못했따.그녀는 미네소타 출신의 금발 여인이었다. 이곳에는 게이들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몇 번 총을 가지고 간 적이 있는데, 술집 변소에서 게이가 접근하기에 총을 뽑아 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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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이슬 때문에 텐트가 축 늘어졌다. 나는 수건과 칫솔을 들고 모텔의 공동 화장실에 가서 씻고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땅에 무릎을 꿇고 일하느라 해져서 테리가 저녁에기를 쓰고 목화를 담은 캔버스 자루를 챙겨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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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메릴루를 만나서 호텔로 직행했다. 그들은 열 시간 동안 미친 듯이 사랑을 나눴다. 모든 계획이 변경되고, 그들은 재결합하기로 했다. 메릴루는 딘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유일한 여자였다. 그녀의 얼굴을 다시 보자 그는 후회로 마음이 아팠고, 예전의 잘못에 대해 그녀의 무릎에 매달려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좋다고 애원했다. 딘의 성질을 잘아는 그녀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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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가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몸짓도 점점 더 빨라졌다. 왼발은 박자에 맞춰 껑충껑충 뛰는 듯했고, 목은 어찌나 격력하게 흔들어 대는지 얼굴이 거의 건반에 닿을 정도였다. 시어링이 머리칼을 뒤로 쓸어 넘겼다. 잘 빗겨 있떤 머리칼이 완전히 헝클어져 있었다. 그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음악이 더 빨라졌다. 베이스 연주자는 허리를 구부리고 더 빨리, 점점 더 빨리 베이스를 두들겨 댔다. 점점 더, 점점 더 끝도 없이 빨라지는 것만 같았다. 시어링이 화음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지듯 피아노에서 화음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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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강은 대체 뭘까? 비 오는 바에 씻겨 내린 흙덩어리가 미주리 강의 수그러진 강둑에서 부드럽게 물에 떨어져 풀어지고 사시사철 비옥한 지대를 따라 굽이치는 물결에 올라타 갈색 거품을 일으키거나, 끝없는 골짜기와 숲과 둑을 지나 여행하며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 멤피스, 그린빌, 유도라 빅스버그, 내처스, 포트앨런, 포트올리언스와 삼각주의 항구들, 파태시, 베니스를 지나 밤이 되면 거대한 멕시코 만을 통해 바다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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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무엇을 이루었는지는 알 수 없다. 커밀은 내가 떠나기를 원했고 딘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빵 한 덩어리와 고기를 사서 다시 대륙을 가로지르기 위해 혼자 샌드위치 열 개를 만들었다. 다코타에 도착할 때쯤이면 내 안에서 다 소화될 것이다. 새벽에 뉴욕행 버스를 타고, 딘과 메릴루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들은 내게 샌드위치를 달라고 했지만 나는 안된다고 했다. 안짢은 순간이었다. 셋 다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