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야마모토는 연합함대 일급 비밀 작전 명령 1호를 발표했다
두툼한 151페이지짜리 문서였다
거기엔 진주만뿐만 아니라 거의 동시에 습격하게 될 말레이반도와 필리핀, 괌, 웨이크, 홍콩, 남태평양 등을 둘러싼 교전의 첫 단계에 대한 개요가 담겨 있었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야마모토는 교전 개시 날짜를 잠정적으로 12월 8일로 잡는 비밀 명령 제2호를 발령했다
미국의 일본에 대한 물자 압박이 심해지고 미국과 일본의 협상이 점점 더 지연됨에 따라 전쟁을 시작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석유 등 제재는 시작됐고 미국과 일본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며 시간이 갈수록 석유는 고갈돼 그 후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했을 때 일본이 전투기나 군함, 전차를 운용하는데 석유 고갈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었다
그리고 결국 일본은 미국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11월 16일 진주만 공습을 위한 기도부타이(기동함대)가 세토 내해 어귀에 집결했다
항공모함6척, 14인치 포를 장착한 히에이와 기리시마 등 순양전함 2척도네와 지쿠마 등 중순양함 2척, 경순양함 1척, 구축함 8척, 유조선 3척과 보그번 1척으로 구성된 병참선 등 어마어마 한 규모의 함대였다
항모 중에서 아카기와 가가는 각각 순양전함과 전함을 개조한 것으로 배수량이 3만 톤이 넘었다
히류와 소류는 1만 8000톤 급이었지만 대신 더 현대적으로 설계되었다
쇼카쿠와 즈이카쿠는 가장 최근에 건조한 것으로 전장이 252미터에 달했으며 가장 가공할 위력을 지닌 미국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와 거의 맞먹었다
6척의 항공모함이 거느리는 함재기는 전투기 81대 급강하 폭격기 135대 고공 폭격기 104대 뇌격기 40대 등 총 360대였다
꼬리 날개를 단 어뢰는 30개만 괴격기에 실렸고 나머지 100개는 일주일이 넘도록 준비되지 않아 기도부타이는 이것을 싣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재빨리 선진과학기술을 받아들였으나 조선은 이상하고 틀린 사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결과는 엄청나게 벌어져 있었다 물론 일본이 원폭맞아 개박살났긴 했지만 말이다
조선 지도자들이 쓸데없는 짓 안하고 정말 나라와 백성을 원했다면 재빨리 과학기술을 받아들였어야 했다
그들은 욕심은 많으면서 아닌척하는 헛똑똑이들 뿐이었다
나가노와 스기야마는 일왕에게 정확한 공격 날짜를 알리기 위해 황궁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일왕에게 12월 8일이 하와이 날짜로는 12월 7일이며 일요일이어서 대부분의 전함이 정박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다
나가노는 공손하게 12월 8일을 X-데이로 결정하는 명령을 재가해달라고 일왕에게 요청했다
일왕은 주저하지 않고 계획을 승인했다
3시간 30분 뒤에 야마모토는 진주만 강습부대에 다른 암호로 다음과 같이 좀 더 긴 전문을 보냈다
니타카 야마 노보레(니타카산으로 올라가라)1208 이것은 예정대로 12월 8일에 공격하라는 뜻이었다
기도부타이는 연료르 절약하기 위해 함대를 둥근 고리 형태로 유지한채 14노트의 느린 속도로 동진하고 있었다
척후 기능을 하는 잠수함 3척은 선두에서 항진하다가 중립국 상선이 보이면 배에 올라 나포할 작정이었다
경계 차원에서 일본 함대의 암호가 바뀌었다
이 떄문에 장님이 되어버린 미 해군 정보부는 항모 6척의 위치도 알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새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했다
기도부타이는 증거가 될 만한 흔적을 일체 남기지 않고 이미 하와이로 가는 노정의 3분의 1 이상을 통과했다
모든 쓰레기는 모아두었다
빈 석유통은 평평하게 펴서 갑판에 쌓아놓았다
늦은 아침에 마지막 주요 재점검 지점에 도착하자 함대 전체가 재급유를 했다
그 전까지는 최대 시속 9노트에서 급유를 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숙달되어 12노트를 유지한 채 작업을 했다
강습부대가 최대한으로 연료를 채우자 모든 보급선은 48시간 후에 마지막 재급유를 할 배를 빼고 모두 돌아갔다
완전한 등화관제에 들어간 기도부타이는 폭풍이 불어 파도가 높은 바다에서 20노트의 빠른 속도로 남동진하고 있었다
도쿄 시간에 익숙한 일본군은 그때까지 한 번도 현지 시간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 적응이 큰 문제였다
전에는 시간대가 같은 지역에서 남쪽 아니면 북쪽으로만 항해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밤에 빛을 보고 낮에 어둠을 봐야 하는 것이 혼란스러웠다
시계의 시간은 무시해야 했고 식사 시간은 태양에 맞췄다
그 유명한 진주만공습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본인의 나라보다 몇배가 크고 인구도 많고 생산설비와 지하자원 또한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을 상대로
무모한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실제 일으키다니
책과 영상으로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은 어쩌면 집단광기에 휩싸인 것이 아닐까 쉽다
그리고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태평양의 크고 작은 섬들을 점령한 자신감 때문일까
만약에 일본이 미국과 적당히 합의하여 중국 일부와 대만 동남아 일부에서 만족하고 합의를 끝마쳤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됐을까 싶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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